2013年 5月 1日
단국대 뒤에 있다고 단국산이라는 이름으로 그냥 부르는데,
정확히 무슨 산, 혹은 공원(?)이라 불러야하는지 모르겠다.
살수록 어떤 부분에서의(강조!) 다양함이란 참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.
(정도의 차이는 있지만) 사계절 내내 꽃이 피고 푸른 곳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다가
혹독한 겨울, 더운 여름, 그리고 너무 짧게 지나는 것 같아 아쉬운 봄, 가을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보니
그런 생각이 더 드는 것 같다.
사계절 내내 그대로 서 있는 상록수의 짙은 푸름과
겨울을 이기고 새로 핀, 아기같은 연한 잎의 연두빛,
이파리 하나없이 꼿꼿이 서 있는, 깐깐한 할아버지 같기도 한 나뭇가지의 흑갈색,
그리고 그 중간중간 피어난 벚꽃, 진달래, 라일락의 하얀빛 분홍빛 보랏빛,
이 모두가 어울려져 있는 풍경, 아름다워! ㅎㅎ
햇빛을 받아 그런건지, (서울의 경우) 스모그가 한 몫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
그런 산의 풍경은 털이 쇠기전의 보송보송한 어린 강아지들의 털 같기도 하고
아기의 보드란 머리카락 같기도 하고..
그네들은 모두 부스스하고, 아득함이라 해야하나, 뭔가 아름다운 뿌연 얼굴을 하고 있어!
(이게 뭔말이니!!)
(순이나 옥이같은 얼굴?)
곧 여름이 오면 산은 또 다른 얼굴을 하고 있겠지. (먼 산)
진달래 / 전연희
순이나 옥이 같은 이름으로 너는 온다
그 흔한 레이스나 귀걸이 하나 없이
겨우내 빈 그 자리를
눈시울만 붉어 있다
어린 날 아지랑이 아른아른 돌아오면
사립문 열고 드는 흰옷 입은 이웃들이
이 봄사 편지를 들고
울 너머로 웃는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