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럴때마다
뭔가 "써야만" 하는 일을 미루고 싶을 때 그 때 내가 가장 많이 (자발적으로) "쓰고" 있었다는 걸 깨달았?다기보다는, 그랬던 것 같다. 일년에 두번쯤 쓰는 업무평가서를 써야만 할 때, 제출기한이 정해져있는 독후감 같은 걸 써야만 했을 때, 그 때 나는 어떤 커뮤니티의 게시판으로 달려갔고, 내 미니홈피의 일기장을 찾아갔고, 또 한동안 티스토리의 게시판에 비공개로, 공개로 글을 썼었다. 그건, '치료같은거죠'. # 한창 더웠을 무렵에도, 그리고 추워진 이후에도 물 한번 주지 않았던, 챙겨보지 않았던 베란다에 방치되었던 부추처럼 생긴 이름 모를 '난'이, 얼마전 추위에 대비해서 문풍지를 붙이려고 창문을 열었다가 보니 무성했던 이파리들이 모두 누렇게 시들고, 그 중 세 가닥 정도만 간신히 초록을 유지하고 있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