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땐 그랬...네
# 2004년에서 멈춘 기억, 오래 전의 내가 남긴 흔적. 휴면계정 비슷한 게 되어버린, daum 아이디를 살리면서 천 몇 백개에 달하는 각종 스팸메일을 삭제하고 당시에는 꽤나 들락거리며 대문에 쓸 이미지도 만들던 카페에도 가봤다. 나는 이런 사람이었구나, 하는 낯설고도 기이한 기분. ## 오래 전에 멈추긴 마찬가지지만 달갑지 않은 스팸메일이라도 꼬박꼬박 새롭게 차던 '받은 메일'함 말고 서랍 저 밑에 숨겨둔 오래된 일기장 같은 '보낸메일'함은 뭐랄까, 정말 유물같더라;; 누군가를 좋아하여 깔깔깔,호호호 명랑한 편지를 쓰고, '왠지 하트를 날려야 할 것만 같아요', 라고 말하면서도 '우리사이에 무슨!'이라는 -속마음과는 달랐을,- 반전의 마무리를 하던 볼 빨갰을, 웃고 있었을, 아가씨가 있더라.
그리운 #
예배 드릴 때 어떤 찬양을 부르다 보면옷을 맞춰입은 집사님들이 특새 때 부르신 거,"우리" 청년부에서 자주 부르던 거, 하면서 사랑의 교회 생각이 난다. 오른쪽 앞에서 몇 번째, 반주자 뒤뒤뒤쯤의 자리,자주빛 카펫과 의자, 자막의 글씨체, 조명 색깔, 기타소리, 드럼소리, 발을 쿵쿵 구르기도 했던,나(의 마음을)/를 울리는, 사랑의 교회서 불렀던 그 찬양들이 나오면가끔은 그 때처럼 오른쪽 앞에서 몇 번째 자리에 서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. 시간이 또 얼마쯤 흐르고,'그 사랑'이란 찬양을 들으면 아마 (그 찬양을 처음 부르게 된) 온누리가 떠오르겠지.처음 들었을 때부터 꼭 원래 아는 것처럼 익숙했었다고, 오래된 마음을 울리는 것 같았다고 하면서..